[JTN뉴스 윤보라 기자]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긴 휴식의 기간이 될 예정이다. 모두들 고향으로, 또 누군가는 휴양지로 떠나는 그 시기, 텅 빈 서울의 공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자아내어, 도시를 즐기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어딘가로 떠나는 수고로움을 피해 그저 ‘휴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음이 쉬어가는 공연 한편은 어떨까.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하다 만 말'은 익숙했던 서울의 낯선 풍경처럼, 누구보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의 낯선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야기다. 아빠의 잃어버린 낭만은 무엇일지, 엄마의 억척스러움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딸의 시선을 살펴보며 가족들 각자의 기억이 지금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어있는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바라본다.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추석연휴, 가족과 조금 떨어져 홀로 낯선 서울의 풍경을 즐기고 있다면, 연극 '하다 만 말'의 무대와 함께하길 권한다. 무대가 끝난 후, 평소와 같은 안부 전화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올 수 있을 전망이다.

연극 '하다 만 말'은 9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된다. 윤성희 작가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김지은 연출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정종훈, 한혜수, 정현기, 진영선, 박선혜, 선승수가 출연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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