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기회를 찾아 LA에 정착한 한국인 가족의 가장 한국적인 명절을 담은 좌충우돌 명절 반란 가족드라마 '라리랑'이 현실 가족 싱크로율 100% 배우진의 ‘찐 케미’ K-가족 서사를 완성해 낸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영화는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유난히 전통을 고수하는 이민 2세 최춘배의 집 안에서 펼쳐진다. 그곳에서 하루 동안 벌어지는 명절 대소동은 북적이고 복잡한 명절 풍경 속에 타향살이 가족이 느끼는 그리움과 유쾌한 갈등을 동시에 그려낸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 억척스러운 아내, 철없는 아들, 그리고 결혼 후 오랜만에 LA를 찾은 딸 내외까지, 개성 강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치 우리 옆의 가족처럼 공감 가는 순간들을 만들어 낸다.

연극·드라마·영화를 넘나들며 35년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종구가 전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고집불통 아버지 최춘배 역을 맡아, 엄격하지만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전형적인 K-아버지의 면모를 드러낸다. 어머니 김행자 역은 연극 '섬마을 우리들'과 영화 '럭키, 아파트', '오마주'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갈매기'로 제9회 들꽃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애화가 맡았다. 정애화는 우리 엄마 같은 따끔한 잔소리와 함께 가족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진정성 있는 어머니 연기를 선보이며, 고집불통 아버지 최춘배와의 부부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된다. 

이어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등 다수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주우가 둘째 딸 최윤희 역을 맡고, 원작과 각본에도 참여한 윤원준이 철없는 큰 아들 최윤호 역을 맡아,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통해 명절 풍경의 리얼리티와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뉴욕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손문영은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으며, 한국어보다는 영어, 젓가락보다는 포크가 편한 재미교포 ‘이서방’ 역으로 이민자 가정의 리얼리티와 위트를 동시에 선보이고, '홍이', '히든페이스', '보통의 가족' 등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겨온 변중희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 배길순 역을 맡아 언제나 가족의 한가운데서 삶의 무게를 감싸안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단단하게 완성한다. 

눈칫밥을 먹는 사위 이서방과 동심 가득한 모습으로 그를 챙기는 할머니 배길순은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더한다. 이처럼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캐릭터들이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살아나며, 실제 가족 못지않은 티키타카와 폭발적인 케미로 올가을 극장을 시끌벅적하게 뒤흔들 예정이다.

미국 LA에서 펼쳐지는 가장 한국적인 명절 이야기를 다룬 '라리랑'은 오는 10월 2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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