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2001년 연극으로 시작된, 초연이래 참 오래도 사랑 받아온 작품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서울국제아동청소년연극제’에서 4개 부문을 수상(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연기상) 하고 월간 한국연극의 ‘올해의 연극 BEST 5’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폭발적인 인기 속에 대중음악의 뮤직비디오 콘텐츠화(가수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앨범), 연극 분야 최초의 팬클럽 결성(‘백설기 마을’), 희곡의 소설화(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0위), 대만 라이선스 공연 수출, 중학교 국어교과서 등재(지학사 발행)에 이르기 까지 13년을 넘는 기간에 걸쳐 매우 특별한 기록들을 쌓아왔다.

과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다는 소개가 아깝지 않은 이 공연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히 관객들을 만난다.

초연 당시의 관객들이 이 다음 본인의 아이와도 공연을 볼수 있도록 해달라던 요청을 했을 정도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 작품은 실제로 그 당시의 관객들이 부모가 되어 공연장을 찾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1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이번 공연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작품의 감동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층 작아진 소극장을 택했다.

뮤지컬로는 작년이 초연으로, 당시 사용된 넘버들은 서정적이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편곡되었고, 작은 공연장의 한계를 장점으로 바꾸며 평면적이기만 하던 무대장치와 소품들은 레벨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사용되어 관객들에게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의상, 무대 등 여러 가지가 새롭게 달라 졌지만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이 등장하는 장면을 포함해 백설공주와 난장이들이 꾸미는 안무와 노래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만의 감성코드와 이야기로 그 감동을 변함없이 전해준다.

그림형제의 오래된 동화를 재해석하여 무대로 옮겨진 지극히 몽환적인 이 작품은 특유의 동화적 은유와 낭만을 자유롭게 주무르는 ‘박툴’ 대표의 작품으로 예술은 대중을 위한 것이라는 그의 신념에 맞게 소극장의 매력인 착한 가격으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작품의 기본적인 내용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그 내용과 같다.

못된계모 왕비의 괴롭힘으로 궁을 빠져나와 먼먼 안개숲에 도달한 백설공주는 착한 일곱난장이의 도움을 받아 계모의 여러 가지 함정에서 빠져 나오지만 결국 독사과를 입을대고 영원한 잠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웃나라 왕자의 사랑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나며 그 왕자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산다는 해피엔딩 이다.

원작과 다른점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존재가 미미한 작고 힘없는 막내 난장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라는 점.

작고 힘 없기에 줄 것이 사랑밖에 없는 막내 난장이는 심지어 벙어리다.

동료 난장이들 외에는 이제껏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본적 없던 막내 난장이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백설공주의 행동 하나하나가 가슴 떨리는 사랑으로 다가오고 공주가 위험에 처 할때 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막내 난장이는 사랑한다는 고백 조차 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의 사랑을 고백 하기로 결심하였을땐 하필 공주가 독사과의 저주로 영원한 잠에 빠져들어 버리고... 아직 그 말을 건내지 못한 그는 다시한번 공주를 구하기 위하여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러 마지막 모험을 떠난다.

줄 것이 넘쳐서 그 중에 하나가 사랑인 것 보다, 줄 것이 사랑 밖에 없어서 더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이 작품은 욕심없이 순수하게 사랑하는 난장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배신도, 음모도, 하다못해 그 흔한 권선징악도 제쳐두고 보여주는 순수하다 못해 답답한 그의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은 저 마다 가지고 있는 사랑을 돌아보고 위로받는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세대를 막록하고 볼 수 있는 공연.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오는 2015년 1월 11일까지 공연되며, 10월부터는 진천, 함안, 청양, 진주, 구리, 부산 등의 지역에서 지방투어도 함께 이어간다.

가격 :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예매 : 인터파크(1544-1555),

문의 : 오픈리뷰(1588-5212)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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