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기자] 34년 만에 4K 국내 최초 개봉을 앞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네이키드 런치'가 영화 속 전설의 명배우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키드 런치'는 살충제에 중독된 해충 방역사 ‘윌리엄 리’가 벌레들의 초대로 정체불명의 세계 ‘인터존’에 빠져들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되는 몬스터 무비. 이번 작품은 단순한 몬스터 무비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창작의 광기를 들여다보는 기묘한 여정이기도 해, 기괴한 세계의 문을 연 극중 인물들을 소화한 배우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피터 웰러와 주디 데이비스, 이안 홈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각각 주인공 ‘윌리엄 리’,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조앤’, 미스터리한 인물 ‘톰 프로스트’로 등장해 관객들을 새로운 차원의 영화적 체험으로 이끈다.

'네이키드 런치'에서 혼란에 빠진 주인공 ‘윌리엄 리’를 맡은 배우는 '로보캅'(1987)의 ‘로보캅’ 역으로 전설의 사이보그 히어로를 탄생시킨 배우 피터 웰러. 그는 '로보캅' 시리즈뿐만 아니라 '레비아탄'(1989), '마이티 아프로디테'(1995), '포세이돈 어드벤처'(2005),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등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해 온 피터 웰러는 연출 데뷔작인 단편 영화 '파트너스'(1993)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썬즈 오브 아나키 시즌 4](2011), [하우스 시즌 8](2012), [언더 더 돔 시즌 2](2014) 등 수많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배우와 감독, 모든 방면으로 빼어난 인물임을 증명했다.

그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속 '네이키드 런치'는 피터 웰러가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맞이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가 맡은 배역인 살충제에 중독된 해충 방역사 ‘윌리엄 리’는 도망치듯 환각의 세계 ‘인터존’으로 빠져드는 인물로, 복잡한 심리와 창작의 강박, 그리고 점진적인 붕괴를 절제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윌리엄 리’의 머릿속으로 천천히 이끈다.

다음 주인공은 '나의 화려한 인생'(1979)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할리우드에 얼굴을 알린 배우 주디 데이비스. '인도로 가는 길'(1984)와 '부부 일기'(1992)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두 번 오른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2006)의 ‘노아이유 백작부인’ 역과 '드레스메이커'(2015)의 ‘몰리 던니지’ 역 등 예측 불가능한 여성 캐릭터들을 깊이 있게 연기해 온 호주의 대표 배우다. '네이키드 런치'에서 그는 무기력한 중독자이자 주인공 ‘윌리엄 리’의 아내 ‘조앤 리’와, 그가 ‘인터존’에서 만난 아내와 똑 닮은 여성 ‘조앤 프로스트’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영화의 모티브인 현실과 환상의 이중성을 연기로 그려내어 ‘윌리엄’의 욕망과 죄책감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마지막은 ‘윌리엄 리’가 ‘인터존’에서 마주한 미스터리한 인물 ‘톰 프로스트’ 역을 연기한 영국의 명배우 이안 홈이다. 왕립연극학교(RADA)를 졸업하고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단원으로 무대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에이리언'(1979)의 소름끼치는 빌런 ‘애쉬’,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 시리즈를 통해 오랜 세월 사랑받은 ‘빌보 배긴스’ 역 등을 맡으며 전 세계에 각인되었다. 그가 연기한 ‘톰 프로스트’는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눈빛과 예측할 수 없는 말로 ‘윌리엄’을 뒤흔들며 그를 더 깊은 혼란과 창작의 늪으로 이끄는 인물로, 이안 홈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미묘한 분위기의 연기로 작품의 기괴한 분위기를 강조시킨다.

세 배우의 연기 열전으로 더욱 깊은 몰입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미지의 세계 ‘인터존’으로 안내하는 영화 '네이키드 런치'는 6월 25일부터 국내 최초로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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