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의 교과서로 불리는 곤 사토시 감독의 '퍼펙트 블루'가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연출작을 오마주한 다양한 영화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미마’가 정체성 혼란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퍼펙트 블루'는 곤 사토시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는 독창적 연출과 심리적 불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대담한 편집, 공간 왜곡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곤 사토시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차세대 거장으로 평가받았으며, 201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도쿄 고드파더즈', '파프리카'까지 총 4편의 장편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실험적인 연출과 섬세한 작화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영화에서 오마주 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퍼펙트 블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있다. 그는 '레퀴엠'(2000)과 '블랙 스완'(2010)에서 작품을 오마주한 장면을 담았다. '레퀴엠'에서는 미마가 욕조에 웅크려 있다가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그대로 차용했으며, '블랙 스완'은 발레리나 니나가 자아 붕괴와 환각을 겪는 설정과 장면 구성이 '퍼펙트 블루'의 미학을 계승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2006)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2010)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고,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설정과 회전하는 복도 액션 장면은 '파프리카'의 연출을 차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곤 사토시를 “가장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명”이라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고, 다렌 린 보우즈먼 감독 역시 '소우 II'(2005) 등에서 '퍼펙트 블루'의 시각적 모티프와 편집 기법을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곤 사토시의 작품은 전 세계 감독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창적 연출이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인공의 자아 분열이라는 독특한 연출로 많은 감독과 영화에 영향을 끼친 심리 스릴러 애니메이션의 교과서 '퍼펙트 블루'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9월 11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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