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박선후 기자] 시대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양양'이 오는 10월 22일로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기대를 모은다.

'양양'은 늦은 밤 걸려온 아빠의 전화 한 통으로 고모 ‘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연’이 지워진 그의 흔적과 함께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을 발견해 나가는 호명 다큐멘터리.

먼저, 공개된 포스터는 영화를 통해 새롭게 발굴되는 주인공 ‘지영’의 얼굴을 담고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영’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가족들 사이에서 금기로 남겨진 인물로, 약 40여 년 후 그를 처음으로 알게 된 조카 ‘주연’에 의해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다. 포스터 속 ‘지영’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이니셜 ‘YANG’과 ‘이름이 되살아나는 순간 존재는 기억된다’라는 말처럼, 영화는 오랜 시간 삭제되어 있던 존재들을 호명하며, ‘지영’을 비롯해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새로이 써 내려간다. '양양'은 ‘가족이 품은 비밀’ 을 외면하지 않는 시도를 통해 시대가 지운 존재들을 불러들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가부장제의 그림자 안에서 서로를 보듬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나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렇게 믿었다. 어느 날 가족의 비밀을 알기 전까지”라는 ‘주연’의 의미심장한 말로 포문을 열며, 감춰져 있던 가족의 역사를 추적하는 서사를 예고한다. ‘지영’의 흔적에 다가가며 “왜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묻는 ‘주연’의 모습과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라는 아빠 ‘철원’의 말은 ‘지영’의 죽음에 대한 두 사람의 대비되는 태도를 암시, 가족들의 침묵을 딛고 마주하게 될 ‘지영’의 진짜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고모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던 건가요?” 라는 말은 ‘지영’의 죽음에 숨겨진 또 다른 실체를 짐작하게 만들며,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의 사연으로 뻗어 나가는 메시지를 예고하고 있어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시대성을 그대로 간직한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와 존재의 공백을 메꾸는 애니메이션 등은 지워진 인물의 서사를 부활시키는 영화만의 연출을 보여주며,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를 거친 작품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한 '양양'은 오는 10월 22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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