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기자] 시대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양양'이 유수 영화인들과 관객들로부터 감동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늦은 밤 걸려온 아빠의 전화 한 통으로 고모 ‘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연’이 지워진 그의 흔적과 함께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을 발견해 나가는 호명 다큐멘터리 '양양'이 다양한 극찬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22일 진행된 개봉 기념 인디토크의 진행을 맡은 '세기말의 사랑' 임선애 감독은 “간혹 단번에 주인공한테 마음을 빼앗겨버리는 영화들이 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결국 그 인물로부터 나와 닮은 구석을 발견했을 때인 것 같다. 내 안에 품고 있던 것들이 영화 자체로든, 그 안의 주인공으로든 표현됐을 때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다음부터 무장해제되는 영화들이 있는데, '양양'이 바로 그런 영화였다. 볼 때마다 똑같은 구간에서 눈물이 나고 감동을 받는다” 라는 소감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양양'을 “한국 사회의 기록이면서 애도의 영화”라고 표현,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로 가족의 비밀로 남겨진 고모 ‘지영’을 호명하는 시도를 통해 뿌리 깊은 가부장제의 역사를 꼬집음과 동시에 사라진 존재를 향한 새로운 기록까지 탄생시키는 영화만의 서사에 깊이 호응했다. 이 밖에도 '양양'은 유수 영화인들의 연이은 추천을 불러일으키며 필람 다큐멘터리로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문제를 쉽고, 재밌고, 신선하게 풀어낸 젊은 다큐멘터리”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더 깊이 있게 만든다” ('무녀도' 안재훈 감독), “여성으로 산다는 게 녹록지 않지만 이런 영화 덕분에 버틸 수 있다” ('성덕' 오세연 감독), “모두가 조금 덜 외로워지는 영화” ('하나코리아' 최성재(샤론 최) 작가), “고모를 찾아나가는 용기 있는 여정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김시은 배우) 등 잊혀진 여성의 흔적을 거슬러 올라가며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전하는 영화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양양'을 본 관객들 역시 “영화를 보며 가족으로 인해 존재가 지워진 나의 이모가 많이 떠올랐다. 나도 엄마와 이모의 이야기를 천천히 나누고 싶은 용기를 얻었다” (X, east*********), “어떤 부재는 역설적으로 존재를 증명하기도 하니까... 그런 걸 잘 활용한 다큐” (X, Dec************), “세상의 모든 이들이 보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는 영화” (X, RYU******), “가족의 상실감만 다룬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까지 다룬 점이 좋았다” (CGV, 행*********), “내가 몰랐던 가족의 비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소중한 깨우침” (CGV, Pat********) 등 가족사를 향한 공감은 물론, 여성들의 삶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를 향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유수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찬사로 기대를 모으는 '양양'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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