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기자] 우디 앨런 감독의 첫 불어 영화 '럭키 데이 인 파리'가 오는 11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파리지엔의 세련된 프렌치 시크 룩이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연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그린 프렌치 로맨틱 스릴러 '럭키 데이 인 파리'가 오는 11월 12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영화 속 파리지엔 캐릭터들의 세련된 프렌치 시크 패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 '장'(멜빌 푸포)의 트로피 와이프이자 경매회사에서 일하는 '파니'(루 드 라쥬)는 파리 상류층의 우아함과 전문직 여성의 지적인 매력을 동시에 드러내며 진정한 파리지엔 시크를 보여준다.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부터 골드 버튼 디테일의 네이비 더블 재킷, 브라운 버킨백 등으로 우아한 타임리스 럭셔리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강렬한 레드 컬러 팬츠와 블루 터틀넥 니트 등 컬러 포인트 아이템을 매칭해 감각적인 파리지엔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업가 '장'은 완벽하게 재단된 테일러드 수트와 깔끔한 셔츠, 각 잡힌 코트 등을 통해 재력과 자신감을 드러내며 고급스러운 엘리트 룩을 선보인다. 반면, 새로운 소설을 쓰기 위해 파리에 머물고 있는 작가 '알랭'(닐스 슈네데르)은 빈티지한 브라운 컬러의 코듀로이 재킷과 오버사이즈 코트 등 편안하고 내추럴한 패션을 통해 지적인 자유로움과 예술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50번째 작품 '럭키 데이 인 파리'는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던 '파니'가 어느 날 고교 동창 '알랭'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예기치 못한 삶의 아이러니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로,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패션 스타일링은 세계적인 의상 디자이너 소니아 그랜드의 손에서 완성됐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비롯해 우디 앨런의 대표 히트작에 의상감독으로 참여하며 이번에 여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니아 그랜드는 의상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시대적 배경,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반영하는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파리지엔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과 인물의 심리를 의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파리의 상류사회 커플 '파니'와 '장'에게는 의상과 신발, 주얼리를 통해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세련된 취향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까르띠에부터 에르메스, 제냐, 랄프로렌 등 유명 하이엔드 브랜드와 협업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파니'의 경우 극 초반에는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을 주로 보여주지만 '알랭'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심플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니아 그랜드는 "알랭을 만난 이후 파니의 룩이 더 편안해지는데 이는 마치 장과 결혼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파니'의 남편 '장'은 이미지 관리에 매우 신경쓰며 자신의 스타일을 통해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반영했다. 반면 로맨티스트 작가 '알랭'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담고자 했으며, "알랭은 비록 부유하진 않지만 여행을 즐기고 교양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스타일링 의도를 전했다.

우디 앨런과 여러 번 협업한 소니아 그랜드는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특정 색상이 있으며, 의상은 가볍고 단정해야 한다. 배우들의 몸에 옷을 지나치게 겹겹이 입히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디 앨런은 "소니아와 여러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녀가 자유롭게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맡긴다"면서 "만약 배우가 입은 옷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소니아처럼 시나리오를 잘 이해하는 파트너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면 대부분 맞다"고 언급하며 신뢰를 보냈다.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세련된 프렌치 시크 룩의 정석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럭키 데이 인 파리'는 11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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