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기자] 도시에 중독된 이들의 위태로운 감정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감성 옴니버스 드라마 '도시중독자들'이 오는 12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도시중독자들'은 도시의 다양한 공간 속 서로 다른 이유로 중독된 인물들이 마주하는 감정의 순간을 여덟 개의 에피소드로 그려낸 옴니버스 드라마다. 

차량 안, 주차장, 카페, 골목, 주택가, 오피스텔, 공원, 그리고 뒷산까지 일상적인 도시의 공간들은 인물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들이 품은 외로움, 불안, 갈망과 후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각 에피소드에서는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해 서로에게 기대고 상처 주며 때로는 이해하려 애쓴다. 만취 손님과 대리기사, 성폭력 사건의 가족들, 불법주차 신고자와 차주, 헤어진 연인과 남매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도시라는 배경은 공간을 넘어 이들의 감정이 교차한다. 화려한 연출이나 음악 없이 하나의 롱테이크로 이야기를 담아내며 진짜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지켜보게 만든다. 스쳐가는 일상 속에도 ‘이해받고 싶은 사람’과 ‘이해를 포기한 사람’이 존재하며 그들이 마주하는 짧지만 깊은 순간들이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장재원 감독은 단편, 장편, 숏폼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실력파 감독이다. 2024년 제16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단편 우수상을 비롯해, 2022년 제8회 신한 29초영화제 대상, 제17회 MAMF 문화다양성영화제 우수상, 2021년 상록수디지로그월드영화제 우수상 등 매해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대표작 '망원동 468-6'은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우수상 수상은 물론, 끌레르몽페랑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그는 단편 '맨홀통신', '여기 아니래', '들을 수 없어도', '대화가 필요해', '치매보험' 등에서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장편 '죽기 전에 한 번만', 숏폼 드라마 '딸을 뺏으러 왔습니다'의 PD로도 참여해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넓혀왔다.

이번 '도시중독자들'에서 장재원 감독은 도시 속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의 틈을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롱테이크 형식을 통해 인물의 날것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다시금 증명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높게 치솟은 아파트 사이에서 올려다본 하늘을 중심으로 '도시중독자들'이라는 타이틀 로고가 압도적인 세로 구도로 배치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회색빛 건물의 묵직한 질감과 날카로운 원근감은 도시의 거대한 구조 안에 갇힌 듯한 인물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고요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도시의 공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도시의 외로움과 중독, 단절된 관계를 응축해낸 포스터는 도시가 품은 감정을 포착해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관계와 감정의 중독을 그린 감성 옴니버스 드라마 '도시중독자들'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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